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13일(현지시간) 간암으로 인해 사망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풀려난 지 50여일 만이다.
류사오보는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다. 1955년 12월 지린성 창춘에서 태어난 그는 지린대와 베이징사범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다. 이후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다 1989년 6월4일 톈안먼 사태가 일어나자 귀국했다. 그는 톈안먼 시위를 시작으로 이후 20년 넘게 중국의 인권,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중국 인권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당시 류샤오보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노벨위원회는 중국 현행법을 위반하고 복역 중인 범죄자인 류사오보에게 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반대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류사오보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당국이 시상식을 앞두고 아내 류샤는 물론 친구들까지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 가택에 연금하면서 대리 수상의 길을 차단했다.
한편 류사오보는 2008년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복역하다가,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돼 당국의 감독 아래 치료를 받아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