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날리지만 말고 직접 만들자…꿈나무 창의력↑

드론 조립 키트 구성(사진=드론학교 제공)
드론 조립 키트 구성(사진=드론학교 제공)

초등학생들이 직접 드론을 만들어 날려볼 날이 머지않았다.

드론학교(대표 오상은)가 초중고 학생 대상 드론 교육을 시작한다. 단순히 드론을 날려보거나 코딩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다. 드론 디자인 구상에서 제품 설계, 코딩까지 완성품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알려준다.

'팅커캐드'란 3차원(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쓴다.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도 3D 설계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은 3D 프린터로 찍어낸다. 설계도를 입력한 뒤 인쇄 버튼만 누르면 조립형 드론이 나타난다. 3D 프린터가 없는 학교에는 기기를 빌려주기도 한다.

드론에 특수 기능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드론 내부에는 자이로·가속도 센서가 부착됐다. 이들 센서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코딩을 진행, 새로운 명령어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앱 인벤터'라는 앱 개발 도구도 활용한다. 누구나 쉽게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세상에 없는 나만의 드론 전용 앱이나 조종기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과 연동해 소리로 드론을 제어하는 고난도 기술도 가르친다.

오상은 드론학교 대표
오상은 드론학교 대표

교육 준비는 끝났다. 드론학교는 1년여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조립형 드론 키트론(KITRONE)을 최근 선보였다. 교구로 쓸 예정이다. 초도 물량 1500대를 보유 중이다.

기체 크기는 가로×세로 12㎝, 높이 2.7㎝다. 부드러운 폴리프로필렌(PP) 소재를 사용해 사람과 충돌해도 다칠 염려가 없다. 고속으로 날다 벽에 부딪혀도 망가지지 않는다.

오상은 드론학교 대표는 “물고기를 먹는 법이 아닌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드론을 날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학교는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이미 일부 대학을 상대로 드론 수업을 하고 있다. 동강대, 금호공대, 성결대에서 시범교육을 했다. 올해 2학기부터 성균관대에도 나갈 예정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