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인규 켑코(KEPCO)에너지솔루션 대표

“이제 에너지도, 전기도 보다 효율적으로 써야 합니다. 좀 더 효율 좋은 기기를 사용하고, 평시에 모아놓은 전기를 부족할 때 나눠 쓰고, 버려지던 에너지는 재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人사이트]최인규 켑코(KEPCO)에너지솔루션 대표

새정부가 탈 원전·석탄 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체계 전환을 내세운 상황.

최인규 켑코(KEPCO)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예고된 만큼 지금부터 똑똑하게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이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ESCO 시장이 정체상태에 있자 이를 키워 중소 에너지효율화 기업의 먹거리를 창출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설립 초기에는 한전이 ESCO 시장의 공룡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최 대표의 첫 임무는 ESCO 시장의 오해를 푸는 것이었다. 중소기업 사장을 직접 만나면 사업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중소기업의 먹거리를 뺏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설립 1년이 지난 지금은 ESCO와 에너지 효율화 시장을 개척하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사업 영역도 냉난방 효율과 조명기기 교체 등으로 국한됐던 것을 폐열 재활용, 에너지정장장치(ESS) 구축 등으로 넓혔다.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50㎿h ESS 구축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 대표는 정부 에너지신산업 정책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화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1년 동안 두각을 나타낸 곳도 신산업 분야인 ESS와 플랜트 폐열회수였다. 그는 “올해 효율화 사업에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난달 기준 총 260억원 이상을 시장에 투입해 건물과 공장, 대형유통점 등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효율화 시장은 앞으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의 모습은 단순히 많이 만들어 쓰는 게 아닌, 적시적소에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시장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최 대표는 에너지 효율화 업계의 신뢰 구축이 켑코에너지솔루션의 다음 임무라고 생각한다.

“초기 투자비용 없이 일정기간 동안 절감액으로 비용을 상환하고 이후 사용자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면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에너지 사용자가 판단을 망설이는 이유는 신뢰가 쌓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사용자와 ESCO가 함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열어간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사용자에겐 무리한 사업을 권하지 않고 기존 ESCO와는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에너지비용 절감과 신뢰를 함께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