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제동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17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를 통해 내달 29일 열릴 예정인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임시주주총회를 대상으로 주주제안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주제안 주요 내용은 4월 롯데가 공시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분할합병안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당시 롯데는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위 4개 회사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이를 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내달 주총을 통해 이 안건이 통과돼야 지주사 전환 수순을 밟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매수청구권 행사가격 상향조정도 요구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이 같은 주주제안을 한 이유에는 △롯데쇼핑의 사업위험이 제대로 평가, 반영되지 않았고 △기존 분할합병안은 특정 주주의 이익을 목적으로 추진 됐으며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었다.
신 전 부회장은 특히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에 대해 “누적손실만 2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손실은 유통부문의 무분별한 M&A, 투자 및 경영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롯데쇼핑을 포함한 여러 기업의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경영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은 “자산과 매출액이 4개 회사 전체 금액의 80%를 차지하는 롯데쇼핑을 분할합병하는 것은 특정 주주의 경영권 확보라고 여겨진다”며 “기존 안은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