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8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상품성을 개선한 중형 스포유틸리티차량(SUV) '올뉴 쏘렌토' 2018년형 모델(프로젝트명 UM PE)을 앞세워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쏘렌토는 기아차 SUV 라인업 가운데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불륨 모델이다. 애초 현대·기아차 최초로 쏘렌토에 적용될 예정이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장성 부족을 이유로 최종 상용화 단계에서 제외됐다.
기아차는 오는 20일부터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18년형 쏘렌토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신형 쏘렌토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보다 변화의 폭이 작은 상품성 개선 모델로, 디자인 변경보다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한 연료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뒀다.
신형 쏘렌토에 탑재될 8단 변속기는 기존 현대차 맥스크루즈에 탑재된 변속기와 동급 사양으로, 기존 6단 변속기보다 연비를 5%가량, 가속력을 2~5%가량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단화로 한 단계 부드러운 변속 성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기아차 SUV 디젤 모델 가운데 8단 변속기를 탑재하는 것은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맥스크루즈에 이어 쏘렌토가 세 번째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출시가 검토됐던 신형 쏘렌토 디젤 하이브리드는 이미 기술 개발을 마쳤지만, 2018년형 모델 출시에서는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초기 구매 비용 증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와 모터 등의 부품이 추가되면서 600만~700만원가량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8년형 쏘렌토는 디젤과 가솔린 터보 모델로만 구성되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되지 않는다”며 “다만 기술 개발을 끝낸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면 언제든 추가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의 디자인 변경 폭은 크지 않다. 전·후면 램프와 범퍼 등의 디자인을 바꿔 완성도를 높인다. 전면 헤드램프에 풀 LED 방식을 적용하고, 핫스탬핑 방식으로 제작된 그릴을 장착했다. 후면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LED 리어램프와 돌출형 머플러 등을 적용했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변속기 등의 디자인을 개선한다. 8단 변속기 탑재와 디자인 변경으로 신형 쏘렌토의 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처음 출시된 현행 3세대 쏘렌토는 기아차 SUV 라인업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력 차종이다. 하지만 모델 노후화로 올 상반기 쏘렌토는 3만3600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4만3812대) 대비 판매가 23.3%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쏘렌토가 올 상반기 출시된 신차 스팅어, 스토닉과 함께 하반기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