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자”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 5일간 열띤 토론

현대·기아자동차가 2017년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판매 부진 탈출을 위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전경.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와 화성 남양연구소 등에서 열린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해외법인장 회의는 4일간 열렸으나, 올해 상반기 회의는 주말을 제외한 5일로 하루가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각 사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주재하고 하반기 시장별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의에 직접 주재하진 않고 있지만, 회의 내용을 종합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법인장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발한 의견 교환을 위해 도입한 자유토론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과 미국 시장 동반 부진 등 글로벌 실적 악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집중 논의됐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5만3559대에 그쳤고, 기아차도 9.8% 줄어든 106만4381대에 머물렀다. 특히 중국 판매가 반 토막이 나면서 올해 판매 목표인 825만대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경영 전략으로는 판매 최우선 체제 구축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은 올해 판매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확대, 신규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고객 서비스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