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수천개 상품이 쏟아지는 경쟁 환경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상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기는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이라는 말을 절감하는 시기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때다. '무명 브랜드, 홍보·마케팅 역량 부족, 문턱 높은 유통망.' 무엇 하나 기댈 것이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 홈쇼핑을 구축한다. 이미 TV홈쇼핑·T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 홈쇼핑이 존재하지만 높은 진입 장벽 때문에 판로 확보 기회를 못 잡는 중소기업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서다.
중기 전용 인터넷홈쇼핑은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발굴, 주요 판매 채널에 연결해 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한다. 참여 기업은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매월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을 새로운 판로로 확보하게 된다.
중기 전용 인터넷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과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신개념 판매 채널이다. 중소기업의 참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수수료도 낮게 책정한다.
TV홈쇼핑업계는 중소기업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라고 하면 '방송에 걸 만한 중소기업 상품이 너무 적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에 중소기업들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하소연한다.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과 공급의 논리다. 판매 채널이 많으면 당연히 중소기업의 판매 기회가 많아진다.
어려운 환경에서 모두가 땀 흘려 만든 상품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려 있다. 행상이라도 나서고 싶은 게 이들의 절실한 심정이다. 피터팬신드롬을 키우는 정책 지원보다 실제로 그들이 매출을 늘려갈 수 있는 길을 더 터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홈쇼핑이 이익보다는 중소기업의 절실함을 보듬을 채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