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정오 무렵 달러당 111.99엔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엔화 환율은 장중 114.49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강세로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9% 하락한 1만9999.91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2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는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6.7569위안까지 내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고시 위안화 가치를 0.07% 소폭 절하했다. 하지만 달러 약세에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차단 효과까지 겹쳐 위안화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2원 내린 1123.1원에 마감했다. 이는 6월 8일(1122.1원) 이후 최저 기록이다.
투자자들은 20일 발표되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쓰라 히사오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는 ECB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하고 엔화 가치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8일 오후 한 때 전날보다 0.43% 내린 94.706까지 떨어졌다. 장중 기준 지난해 9월 8일 이래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