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어음 담보 P2P대출 플랫폼 오픈...어음 이자 30%->10%로 뚝

전자어음 담보 전문 P2P 대출 중개 플랫폼이 출범했다.

연 20조원에 이르는 전자어음 할인 시장이 투명한 대출 알선 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평균 30%에 달하는 이자율도 10% 안팎으로 낮아져 자금조달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새로운 자금 융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어음중개는 19일 서울 여의도 코스콤에서 전자어음 담보 P2P대출중개 플랫폼 오픈식을 열고 대출중개 플랫폼 '나인티데이즈(90days)'를 공개했다.

한국어음중개는 코스콤과 무학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코스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 전자어음 기술지원사업자인 '스타뱅크'의 대주주 무학과 플랫폼 구축을 추진했다.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가 지난해 코스콤 미래전략실장을 맡으면서 신규 사업 일환으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했다.

곽 대표는 “40년 역사를 가진 금융IT기업 코스콤과 전자어음 시스템 운영을 경험한 무학이 손을 잡아 전자어음 유통시장의 판도를 바꾸고자 한다”며 “이달 중 참여사 및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인티데이즈는 전자어음을 담보로 P2P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간 고금리 대부나 사채시장으로 음성화됐던 전자어음을 개방된 플랫폼에서 거래해 투명성과 조달 금리를 낮췄다.

나인티데이즈가 중점 공략할 분야는 2000만원 미만 소액어음 할인 시장이다. 그간 대부업체들은 고정 거래처를 대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액어음 할인만을 취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 융통은 쉽지 않았다.

이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축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금리 10%수준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대출 방식을 고안할 계획이다. P2P업체인 한국어음중개가 투자자와 어음소지자(차주)간 대출을 중개하고 대부업 자회사는 전자어음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도 한국어음중개 출범으로 전자어음 시장이 양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자어음 발행액은 519조원으로 이용자 수는 51만명에 달한다.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 대부업체 등이 어음할인을 하고 있으나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어음중개에 따르면 플랫폼 출범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이자 경감이 약 400억~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호 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전자어음 할인 시장이 활성화돼 향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필요 자금을 즉시 공급, 금융비용이 절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일 코스콤과 무학그룹이 공동출자한 한국어음중개의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이 공식 오픈했다. 사진 맨앞줄 왼쪽부터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오세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사진:코스콤
19일 코스콤과 무학그룹이 공동출자한 한국어음중개의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이 공식 오픈했다. 사진 맨앞줄 왼쪽부터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오세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사진:코스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