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플랫폼 렌딧이 서비스 2년만에 누적투자금 511억원을 모집했다. 평균 수익률은 세전 10.2%, 세후 8.4%로 1인당 평균투자금액은 349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으로 투자 안정성을 높여 재투자율은 64%에 이른다.

렌딧(대표 김성준)은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집한 P2P투자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하며 분산투자 건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누적분산투자 건수는 207만건, 1인 최대분산 건수 2303건, 1인 평균분산 142건에 달한다.
렌딧은 국내 P2P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포트폴리오 방식 투자를 선보였다. 투자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달간 대출이 집행된 채권을 묶어 포트폴리오로 구성, 투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누적 분산투자 건수가 70만건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 '포트폴리오 2.0'을 선보였다. 투자자가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기존 투자 성향을 분석, 예상 연수익률에 따라 절세추구형, 균형투자형, 수익추구형 3가지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각 포트폴리오에는 50건 이상 채권이 포함돼 손쉽게 투자금 분산이 가능하다.

분산투자 증가는 투자자 수익률 안정화로 이어졌다. 2015년 집행된 대출채권에 투자한 투자자 연환산수익률은 투자 후 7개월간 9.1%를 유지하다 점차 감소, 투자 후 23개월이 경과된 시점에는 7.2%를 기록했다. 반면 2016년 집행된 대출채권은 투자 후 첫 7개월간 9.7% 수익률을 보이고 18개월이 경과한 현 시점에도 9.5%를 유지했다. 2017년 대출채권은 투자 경과 후 5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11.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렌딧 투자자 가운데 61.2%는 균형투자형을 선택했다. 수익추구형은 21.1%, 절세추구형은 5%에 머물렀다. 채권을 직접 선택해 투자하는 비중도 12.7%로 집계됐다.

기존 투자자 재투자 비율은 64%다. 매월 지급되는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하면 월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렌딧은 매월 투자 목표금액과 채권 당 최소 금액을 설정하면 매일 새로운 채권에 자동 투자해주는 '데일리 자동투자' 기능도 지난 5월 선보였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서비스하는 등 산업 발전 방향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투명하고 안정성 높은 시스템으로 발전, P2P금융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