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 "게임몰입, 셧다운제보다는 부모책임제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의 산업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용자의 게임 몰입 문제를 강제 셧다운제가 아닌 부모책임제로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 장관은 19일 서울시청 인근 음식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콘텐츠 수출 절반 이상인 게임이 산업으로서 갖고 있는 역할과 가치가 크다”면서 “규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열어줄 것은 열어주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 장관은 “아이들이 몰입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셧다운제가 아니라 부모책임제로 해서 동의하는 부분은 열어주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와) 장관끼리 만나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닌만큼 가정 내 교육으로서 풀어갈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지난달 취임 후 한달간 현장을 다니면서 문체부를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했다. 도 장관은 “신설이 필요한 부분은 신설해서라도, 집중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정례화해서라도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면서 “20~30년을 내다보는 전략을 만들기 위해 미래전략팀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에도 시동을 건다. 문체부는 지난 정부 때 신설된 체육·관광·콘텐츠 등 3개 실장 자리를 없애고 국장 위주로 조직을 정비한다.

도 장관은 “국장 위주 조직으로 개편하는 것이 훨씬 더 일을 타이트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직을 쇄신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너진 문화행정을 다시 세우기 위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가동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도 장관은 “이번 주 준비단계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조직을 꾸리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위 준비팀이 활동 중인데 인원, 활동 기간, 운영방식 등에 대한 이견이 좁혀져 곧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 장관은 “문체부 장관이 직접 진상조사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다”면서 “필요하면 직접 참여해서 조사하고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게임몰입, 셧다운제보다는 부모책임제로"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