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

“50여개 기관에서 수집하는 최신 부동산 관련 빅 데이터를 분석해 '빌라'에 대한 시세 정보를 은행 등에 제공합니다. 담보 감정에만 며칠씩 걸리던 대출 상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해 부동산 소외계층이 충분한 금융서비스와 정책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

케이앤컴퍼니는 빅데이터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분석한다. 국토부 등이 공개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KB부동산과 한국감정원 등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 정보를 산출한다.

대단지 아파트는 KB부동산 시세 등에서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연립·다세대 등 비정형 주택은 시세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소유자나 거주자도 정확한 가격대를 알기 어렵다. 은행 담보대출 등에서도 아파트보다 훨씬 낮은 비율로 대출한도가 적용되고 대출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2~3일이 소요된다.

케이앤컴퍼니 로빅
케이앤컴퍼니 로빅

케이앤컴퍼니는 공공데이터 개방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기부 등본, 실거래 정보 등 48종 자료를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으로부터 수집해 시세정보 산출에 활용한다. 자체 개발한 위치 기반 빅데이터 시스템 '로빅(LOBIG)'으로 여러 정보를 상호검증, 정교하게 분석한다. 가격 산정에 감정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하지 않는다. 위치, 건축연도, 건축자재, 층수, 평형 등 객관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자산 안전성을 주로 평가하는 은행 수요에 맞춰 호가보다는 실거래에 기초한 가격을 산출해 제공한다”며 “은행에서는 이미 구축된 부동산 시세 정보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대출상담이나 비대면 채널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앤컴퍼니 로빅 웹사이트 화면
케이앤컴퍼니 로빅 웹사이트 화면

현재 서울권 55만 세대 시세정보를 갖고 있다. 추가적으로 개방되는 공개데이터를 지속 반영해 알고리즘 고도화를 진행한다. 일반 감정평가사나 부동산 중개인이 하나씩 수집하는 데만 수 시간이 걸리는 데이터를 0.15초 만에 분석해낸다.

대구창조경제센터 삼성 C랩 3기 기업으로 선정돼 투자를 받았다. 신한금융지주 퓨처스랩 2기에도 선발돼 활동 중이다. 신한은행과는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빅데이터 사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 산정 시스템'으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연내 은행 각 지점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케이앤컴퍼니 임직원 단체사진(사진:케이앤컴퍼니)
케이앤컴퍼니 임직원 단체사진(사진:케이앤컴퍼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부산은행과 MOU를 맺고 연내 부산 지역 부동산 시세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 대표는 “단순히 공공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형태가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새로운 지식·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향후 연립·다세대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정보로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