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치매연구협회 “치매 신약 5년 내 35개 나올 것”

美 치매연구협회 “치매 신약 5년 내 35개 나올 것”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35개가 앞으로 5년 안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매 신약이 3상에서 독성문제를 넘지 못한 만큼 새 물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영국의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은 18일 데이비드 모건 미국 치매 연구협회(RA2) 회장은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치매 신약 27개와 2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8개 등 35개가 오는 2022년까지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분자약리학 교수인 모건 박사는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학회 2017 국제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6개 신약은 올해 내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박사는 2상,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된 신약 가운데 23개는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표적이다. 초기 임상시험 등 개발 과정에 있는 또 다른 치매 신약 28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공격목표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신약은 대부분 베타 아밀로이드에 집중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공략한 치매 신약을 개발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업계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원인이 아닐지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신약은 표적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알츠하이머학회 연구실장 제임스 헨드릭스 박사는 치매 신약이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유망해 보이다가 후기 임상시험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가 많았다며 새로운 신약들에 희망을 걸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승인된 치매 치료제는 고작 5개로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고 근본 치료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2003년 이후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가 전혀 없다. 유럽 역시 2002년 이후 승인된 치매 신약이 없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