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박현종 bhc 회장

[오늘의CEO]박현종 bhc 회장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박현종 bhc 회장은 2013년 7월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부터 전문경영인으로 4년을 이끌어 왔다. 그동안의 성과는 숫자가 말해준다. bhc는 독자경영 기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26% 성장한 232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인수 당시 정체됐던 매출보다 3배 성장한 수치다. 독자경영 후 추가로 인수한 회사를 더하면 5배(36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상생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bhc는 삼성전자 출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 중심에 박 회장이 있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1년까지 26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박 회장은 2012년 제너시스BBQ 글로벌 대표로 외식 업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bhc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코리아에 매각되며 bhc 경영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투명한 경영을 한다는 원칙 아래 모든 경영 의사결정을 시스템화 했고 과감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주먹구구식 업무 시스템을 체계화하는데 집중했다. 대면보고로 인해 늦어지는 보고체계를 온라인화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사내 모든 것을 시스템화 했다. 오너의 절대적 권한으로 지속되는 프랜차이즈 업체 폐단을 끊기 위해 명확하게 숫자로만 판단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애썼다.

딱딱했던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위도 내려놓았다. 업무상 상의할 일이 있으면 직원을 집무실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내려가 업무 이야기는 물론 개인사까지 나눴다.

가맹점주와의 관계 개선이 아주 중요했다. 지속적인 관리로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업무를 바꾸는 등 가맹점 어려움을 개선했다.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로 뿌링클, 맛초킹 등 10여개에 이르는 히트 신제품으로 가맹점 수익을 올렸다. 수익 증대는 가맹점 수 증가로 이어져 2013년 806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395개로 늘어났다.

박 회장은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기적 성과보다 가맹점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며 “그동안은 회사를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