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게임이 PC를 부른다

고사양이 요구되는 신작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게이밍 PC 수요도 극대화됐다.

블리자드 '오버워치'의 25번째 영웅 '둠피스트' 이미지
블리자드 '오버워치'의 25번째 영웅 '둠피스트' 이미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제조업체가 게임에 특화된 PC를 속속 내놓게 된 데에는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의 흥행이 한몫했다.

PC업계 관계자는 “최근 쿼드코어급 이상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 등을 요구하는 게임이 인기를 끌자 제조업체도 게이밍 PC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오버워치'를 실행할 수 있느냐가 구매 요소로 작용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에 쏠려 있던 관심이 온라인 게임에 다소 돌아오면서 게이밍 PC 시장이 본격 개막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오래된 게임 위주의 시장에 신작 게임이 활기를 불어넣은 결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PC방에서 많이 이용한 게임 순위 10위권 안에 신작 게임이 들어가기 어려웠지만 '오버워치'가 'LOL' '서든어택' 등을 제치고 상위권 안에 들어갔다”면서 “'배틀그라운드'도 동시 접속자가 20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등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슈 분석]게임이 PC를 부른다

게이밍 PC와 모바일 게임 간 시너지도 발생했다.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은 이례로 올 여름 게이밍 PC 수요를 견인했다. 리니지M은 요구하는 하드웨어(HW)의 성능이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으로 구동할 경우 발열이 생기거나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PC를 택하는 것이다. 몇몇 사용자는 다중 계정 플레이를 위해 PC로 '리니지M'을 즐기기도 한다.

하반기에도 게이밍 PC 수요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PC 게임의 전설 '스타크래프트'가 19년 만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다음 달에 국내에 상륙한다. 블리자드는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발매 행사를 진행한다. 정식 출시는 다음 달 15일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컴플리트팩 초회판 1차 예약 판매가 매진될 정도로 기대를 얻고 있다.

'바람의 나라'로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개척한 넥슨도 PC게임 신작을 선보인다. 레이싱 PC 게임 '니드포스피드엣지' 공개 시범 테스트를 10월 시작한다. 무협 게임 '천애명월도'와 판타지 MMORPG '페리아 연대기' '아스텔리아', 일인칭슈팅게임(FPS) '타이탄폴 온라인'도 연내 1차 또는 추가 테스트를 진행한다.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e스포츠도 게이밍 PC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 MSI, 제닉스, 로지텍 등 PC·노트북 업체는 e스포츠 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로지텍은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팀, 삼성전자와 제닉스는 '롤 챔스 서머' 후원자로 나섰다. 대회 현장에 부스를 마련, 잠재 구매층인 e스포츠 관람객에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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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