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는 최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신 공장에 양극활물질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의 연간 양극활물질 생산능력(CAPA)은 올해 1만5000톤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시장 성장에 대비해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시설 증설을 결의하고 지난 1년간 126억4000만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했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엘앤에프를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증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530억달러(약 59조5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양극활물질은 이차전지 4대 소재(양극활물질, 음극활물질, 분리막, 전해액) 중에서도 원가 비중이 약 40% 이상으로 가장 높고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양극활물질 시장에서는 그동안 주를 이뤘던 리튬코발트산화물(LCO) 계열보다 대용량 이차전지에 적합한 삼원계(NCM·NCA)가 주목받고 있다. NCM은 코발트 함유량이 적어 원가 경쟁력이 있고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 등 기술적 요인에 대한 특혜를 확대하면서 삼원계 배터리 채택은 더욱 늘고 있다.
엘앤에프는 NCM, LCO, 리튬망간산화물(LMO) 계열 양극활물질을 생산하지만 그 중에서도 NCM 계열이 주력 제품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로 출발해 2004년부터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신성장동력으로 발굴하면서 코발트계가 아닌 NCM 양극재 개발에 나서 국내 최초로 사업화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는 BLU 생산을 중단하고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사업에 주력하면서 양극활물질 시장에서 벨기에 유미코아, 일본 니치아와 함께 '글로벌 톱3'로 올라섰다. 경쟁력 제고와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2011년 자회사 제이에이치화학공업을 설립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기도 했다.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신규 공장 가동이 시작되고 지속적인 고객사 다각화도 이뤄지면서 올해 2000년 설립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497억원이었다.
매출에서는 국내 양대 전지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전지업체에도 공급을 시작하면서 중국향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는 중국 내 NCM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NCM 양극활물질 중에서도 고용량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NCM은 니켈 함유량에 따라 크게 523, 622, 70.15.15, 811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각각 니켈 함유량이 50%, 60%, 70%, 80% 이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IT기기나 100㎞ 미만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는 523 비중은 낮아지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70.15.15와 811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말 완공한 신규 증설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라면서 “특히 중국 내 NCM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는 중국 고객사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4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