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소기업과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전용 블루투스 이어셋 개발에 착수했다. 9월 갤럭시노트8과 동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중소기업이 개발한 블루투스 이어셋 솔루션과 빅스비를 연동·최적화하는 테스트를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어셋 기술을 빅스비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번들(묶음상품)로 제공될지,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브랜드 빅스비 전용 이어셋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빅스비 전용 이어셋은 주변 소음으로 인한 기계 오작동을 최소화하는 특수 기술을 탑재한다. 잡음이 섞여도 이용자 음성만 추출하는 '노이즈 블라킹 테크놀로지'가 핵심이다.
애플이 선보인 '에어팟'에는 적용되지 않은 인체를 활용한 노이즈 캔슬링 신기술로 알려졌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지 않고 이어셋에 명령을 내려도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전용 블루투스 이어셋 개발에 나선 것은 AI 음성비서 시장에 대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터치'에서 '음성'으로 변화하는 스마트폰 새 입력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전용 블루투스 이어셋이 출시되면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용자 편의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아직 출시가 확정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빅스비는 갤럭시S8 출시 이후 6월에만 네 차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실시했을 만큼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이는 서비스다. 갤럭시노트8에 탑재하는 빅스비에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비브랩스 AI 음성비서 기술을 접목,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