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가 주력해야 할 사업 방향은 에너지, 환경, 비금속계 부품소재, 헬스케어용 센서 부품소재 4개 분야입니다.”
나노융합기술은 산업화 속도가 느려서 주목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최정건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은 다르다. 그는 “나노융합기술이 기존 전통 제조업의 기술 고도화를 실현해 줄 핵심”이라면서 “다만 적용 성과가 눈에 띄지 않아 산업화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 9월 취임, 1년 가까이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를 이끌어 왔다.
“나노융합기술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탓에 나노융합실용화센터도 그동안 방향성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노융합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파괴력 큰 보편 기술로 다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 센터장은 “이제는 정부와 산업계가 기존의 나노 인프라와 축적된 나노기술(NT)을 적극 활용, 상용화와 산업화를 실현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센터도 이에 발맞춰 앞으로 4개 분야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축적한 나노 융합 관련 기술을 정리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주력 및 신사업 발굴에 맞춰 사업 아이템을 분류하고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국가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 및 에너지 관련 사업 수행 경험을 토대로 최근 대구테크노폴리스에 310억원 규모의 한국남동발전 민간자본 유치를 끌어냈다.
국비 지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 사업과 함께 대구시 달성군 일원 국가·지방 산단,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신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권 에너지 자족도시 조성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환경 사업으로는 2018년에 100억원 규모의 물 처리 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을 수주할 계획입니다. 물 처리 분야는 대구시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최 센터장은 “센터는 그동안 물 산업 관련 기획과 물 산업 클러스터 운영에 지속 참여,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왔다”면서 “그 결과 한국형 물 처리 기술 모델의 콜롬비아 시장 이전을 위한 기술 이전 방안 수립 용역, 물 처리 실증단지 및 테크노파크 조성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또 정부의 제4차 소재부품발전 기본 계획과 연계, 소재융합 분야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최 센터장은 “지난달 전국 최초로 소재 산업 융합 유니언을 출범했다”면서 “유니언은 소재 관련 업종 간 융합뿐만 아니라 주력 산업과 소재 산업 간 융합으로 소재 산업 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유니언을 통해 플라스틱과 세라믹 등 부품소재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플라스틱과 세라믹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품소재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소재 관련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딥러닝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키워드와 지역 산업을 접목해 기업과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선두 역할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나노융합실용화센터는 나노 인프라를 활용한 반도체, 정보기술(IT) 부품소재 기업 기술 개발 지원, 탄소 나노 소재 등 융·복합 소재 개발 지원, 나노 스케일 인쇄 전자 기술을 활용한 터치패널 기술 개발용 공정 지원, 동위 원소를 활용한 반영구 전고상 이차전지 개발 등 NT를 통한 지역 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