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상징 보드카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QR코드가 붙는다.
세림테크(대표 최동환)는 러시아 선두권 보드카 제조사와 업무협약(MOU)을 맺는다고 밝혔다. 보안 솔루션 '키(KEY) QR코드'를 이 회사 보드카 병에 부착하는 내용이다.
보드카는 짝퉁 제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러시아 RBC 방송에 따르면 짝퉁 보드카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키 QR코드는 짝퉁을 퇴출하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사람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개별 코드마다 고유번호를 넣었다. 복제 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키 QR코드를 뜯어 다른 곳에 붙이거나 복사하는 행위를 차단한다.
일반 QR코드는 내부 구조가 하나의 패턴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QR코드 자체를 복제·복사해 위조품에 붙이는 수법에 취약하다. 키 QR코드가 적용된 보드카는 이르면 올해 말 시중에 팔릴 예정이다.
세림테크는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에 이어 지난달 일본에 진출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화장품 중심 사업 영역을 식품, 금융으로 넓혔다. 신분증(ID카드)용 키 QR코드 공급도 시작했다.
성능 고도화에도 나섰다. 키 QR코드에 물류 추적 관리 시스템을 넣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물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복제 사이트 차단 기능도 옵션으로 추가했다. 로봇이 인터넷 주소(URL)를 분석, 실제 사이트가 맞는지 가려낸다. 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품 인증 마크가 360도 회전하는 기능도 개발했다.
최동환 세림테크 대표는 “고객 요구에 따라 키 QR코드 기능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적용 분야를 늘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