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에 '발송예고제'를 도입한다. 소비자는 구매 제품 수령일을 미리 가늠할 수 있어 한층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판매자는 배송 지연 등에 관한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다음 달 8일부터 G마켓과 옥션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발송예고제를 시행한다. G마켓 및 옥션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언제 어떻게 발송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판매자마다 제각각인 배송 서비스를 고객이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G마켓과 옥션에 입점한 판매자에게 모든 상품에 필수적으로 발송 형태를 기재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각 판매자는 상품 특성 및 발송 형태에 따라 △당일발송 △순차발송 △해외발송 △주문제작발송 △발송일 미정을 각각 입력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앞으로 판매자가 사전에 설정한 발송 형태를 각 상품 상세 페이지에 노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당일발송'을 적용한 후 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4시로 지정하면 '16시 이전 주문 시 오늘 출발 예정'이라는 안내가 노출된다. 판매자가 이용하는 택배 사업자도 명시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G마켓과 옥션 상품 검색 화면에 예상 발송일을 노출할 계획이다. 발송일이 빠른 순으로 상품을 정렬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고객이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과 다른 판매자와의 배송 속도 차이를 감안해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발송예고제를 준수하는 판매자는 상위 판매자 등급에 진입할 수 있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당일까지 발송해야 하는 주문에 한해 알림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발송 지연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발송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판매자에게는 상품 카테고리, 검색 화면, 딜, 인기 상품 등 주요 영역에서 노출을 제한한다. 사실상 퇴출 처분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치열한 물류 차별화 경쟁을 지속할 전망이다. 가격과 상품 경쟁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직접 고객과 마주하는 '배송'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경쟁사를 견제하는 물류 서비스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안전한 것은 물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가 사업자 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