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구형 디젤엔진 차량 10만대 자발적 리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1일 한국에서도 유럽에서 발표된 내용에 준해 동일한 차종에 대해 필요한 자발적 서비스 조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

모그룹인 다임러가 최근 유럽에서 거의 모든 유로 5 및 유로 6 디젤 차량에 해당하는 약 300만대에 대해 자발적 서비스 조치를 진행해 실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힌데 이은 조치다. 유럽에 이어 한국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한 것이다. 고객들의 비용 부담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약 10만대 차량이 서비스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며, 더 뉴 E클래스에 장착된 OM654와 같은 신형 엔진은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이 사안은 규제 기관의 명령에 따라 결함을 수리하기 위한 리콜이 아닌 고객 만족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자발적 서비스 조치”라고 했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디젤 엔진과 관련한 논란이 특히 고객들에게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디젤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디젤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세부사항은 관계 당국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CDI 블루텍 디젤엔진
메르세데스-벤츠 CDI 블루텍 디젤엔진

앞서 지난 20일 한국 환경부는 벤츠코리아와 면담을 갖고 본사가 발표한 개선 계획의 세부 내용을 포함해 국내 수입 차량에 대해서도 동일 개선조치를 요구했고, 이날 그 이행계획을 제출하라며 공문을 보냈다.

환경부는 이번 개선조치와 별개로 오는 8월부터 배출가스 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OM642엔진, OM651엔진을 대상으로 수시검사뿐 아니라 결함확인검사를 한다. 이를 통해 임의설정 적용 여부와 배출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다임러사의 본사가 위치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방 검찰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다임러사에 대해 사기 및 허위광고를 조사 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디젤 엔진 개발과정에서 배기가스 조작이 있었는지를 밝힐 수 있는 증거(문서 또는 컴퓨터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됐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