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대엽 고려대 교수가 낙마한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전문성과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김 의원을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3선의 김 의원은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 출신이다. 전국금융노조 상임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전문가다.
19대 국회 후반기 2년 동안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행위에 대한 위법성을 부각시켰다. 현안에 대한 문제와 대안을 함께 제시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가 김 의원 카드를 택한 것은 조 교수의 낙마 이유가 노동 현안과 관련한 전문성 부족이라는 국회 지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을 선택해 여야 대치 국면을 피하고 조속히 내각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복안이 깔렸다. 정부 출범 후 장관직에 임명됐던 전·현직 의원 중 청문회에서 탈락한 사례가 없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의 국회 통과로 새로 지명해야 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은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이 의결되는 대로 검증을 거쳐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주 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