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원장 이창운)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의 보험사 자료 분석 결과, 단독주택지에서 아파트 단지에 비해 약 1.7배(거주인구 기준) 많은 보행자 사고가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단독주택지구 가로는 구체적인 가로 설계 기준이 없어 개발단계부터 차량 중심의 가로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LH 등이 단독주택지구 개발 시 활용하는 편람에는 폭원규정만 있어 보행자 중심의 설계 방안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 공로로 지정되는 단독주택지구의 가로에 대한 지자체의 특별한 운영 관리 지침 또한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교통연구원은 계획 단계부터 보행자 안전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하는 단독주택지구 개발 가이드를 제시했다. 일산신도시 대화동 일대를 대상으로 보행자 중심의 단독주택지구 설계를 수행했다. 새로운 단독주택지구 계획 및 설계 모델은 △단지 내 통과교통 및 과속 가능성 차단 △보행자-차량 간 상충 지점 최소화(교차구간 26곳 → 13곳, 연결도 높은 주축 보행자-차량 분리) △불법 주정차 차량 억제(기본 단지보다 1.32배 수준의 주차면 공급) △보행자 접근성 향상(약 9.4%, 보행 연결도 기준)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교통연구원은 공동주차장 조성을 위한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 관련 조항 신설 등 법·제도 역시 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을 함께 마련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새로운 단독주택지구 계획 및 설계 모델은 기존보다 약 40억원 정도의 조성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지만 교통사고 감소, 주거 쾌적성 및 자산가치 증진효과로 인해 소요비용을 충분이 상쇄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