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진화과정에서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늑대와 달리 사교성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는 22일 브리짓 폰홀트 진화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의 염색체에서 사람의 윌리엄스 보이렌 증후군과 연관된 부분에 변형이 가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보이렌 증후군은 유전자 결손 때문에 발생하는 발달장애다. 사람을 잘 믿고 상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의 6번 염색체는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부분으로, 오래 시간을 거쳐 변형이 가해졌다. 특히 윌리엄스 보이렌 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 발견되는 유전적 변이 형태가 발견됐다.
유전적 변이는 개의 쾌활한 성격과 사교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늑대보다 개가, 개 중에서도 사교적인 개가 더 심한 유전 변형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의 진화에 인류가 미친 영향을 추정하는 단서로도 주목된다. 늑대가 생존을 위해 인간에 친화적인 유전적 특성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브리짓 폰홀트 교수는 “유전자 변형이 적은 개는 냉담하고, 늑대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서 “이것은 관련 유전적 변형이 개와 늑대를 가른 중요 요소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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