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창조경제밸리의 대중교통 문제는 인접한 판교테크노밸리와 맞닿아 있다.
판교역은 경기도와 서울에서 유입된 입주 업체 종사자들이 몰리면서 관문 역할을 한다. 고속도로나 일반도로를 통해 유입되는 가장 빈번한 출구다. 수도권에서 버스나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차량도 판교역을 거쳐 이곳으로 유입된다.
종사자만 7만명에 이르면서 대중교통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근 러시아워인 오전 8~9시 1시간 동안 경강선과 신분당선에서 판교역을 나오는 사람만도 7000여명에 이른다.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출근시간대에만 3만명이 넘게 몰린다. 판교 주차면 2만2084개가 늘 꽉 찰 정도로 자가용 출퇴근족도 넘쳐 난다.
매일 아침 지하철과 버스로 유입되는 판교역 순환버스는 만원을 이룬다. 일부는 자전거와 도보를 이용한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시는 시내버스 차량을 늘렸다. 그러나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8월 말부터 시작되는 창조경제밸리 수요까지 감안하면 판교역 시내버스 상황은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
물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추가 교통 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남시는 8월부터 버스 노선 하나를 판교창조경제밸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트램 운행 방안도 여전히 결론 나지 않았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교통난 해소와 관광수요 차원에서 트램 운행을 내건 바 있다. 32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판교창조밸리까지 연장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철도기본계획안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다음 달에 결정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트램 운영 방안이 교통부의 철도운영기본계획안에 포함될지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르면 8월께 결론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전기버스도 연말부터 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운영된다. 12인승 안팎 규모로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차다. 탑승 인원이 적은 데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출퇴근 시간을 피해 운영될 예정이어서 교통난 해소에는 도움이 안 된다.
경강선을 잇는 지하철 역사 건립도 논의됐지만 논의로만 그쳤다. 분양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경제성이 없을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처음 입주할 당시에도 교통이나 생활 편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 초기 입주자에게 불편이 많았다”면서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초반부터 활성화되려면 입주 기업이 원활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여러 생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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