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17년 2분기 로비 리포트<직접 캡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7851_20170724153914_643_0001.jpg)
구글이 지난 2분기에 미국 기업 가운데 미국 의회와 백악관을 상대로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비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 늘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다른 미국 기반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도 이에 준하는 막대한 자금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세제 개혁, 유럽 규제 움직임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하원이 최근 공개한 2분기 로비 리포트에 따르면 구글은 2분기에만 593만달러(약 66억원)를 로비에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로비 자금을 늘렸다. 창사 이래 분기당 로비 자금 규모로 최대치다.
구글은 2분기 단일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사용했다. 거대 이익 집단 등 모든 주체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상공회의소(1168만달러), 전국부동산협회(1092만달러), 미국제약협회(600만달러)에 이어 네 번째다.
다른 거대 글로벌 IT 기업도 지난해보다 미국 정부에 들어가는 로비 자금을 증액했다. 페이스북은 2분기 로비 활동에 238만달러를 활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0만달러를 로비에 이용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에 220만달러를 로비에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아마존의 2분기 로비 금액은 32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로비자금은 300만달러였다.
![페이스북 2017년 2분기 로비 리포트<직접 캡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7851_20170724153914_643_0002.jpg)
글로벌 IT 기업들이 막대한 금액을 들여 로비를 벌이는 근저에는 미국 세제 개편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오라클 등 미국 상위 5개 기술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은 대략 512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미국으로 송금할 경우 35% 수준의 세금을 내야 한다.
리코드는 “2분기 엄청난 로비 금액을 투입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업들은 세제 개편 요구에 일정 부분을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이들 기업의 로비 자금 공개는 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유럽에서 3조원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는 등 공정 거래 관련 표적이 되고 있다. 검색 서비스 지배력을 이용, 자사의 쇼핑 서비스에 유리한 결과를 노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현지 외신은 구글이 로비를 확대하는 배경이 이런 글로벌 추세와 무관치 않다고 추정했다. 구글은 로비 의도 관련 언급을 거절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의 사상 최대 규모의 로비 노력은 회사가 유럽에 천문학 규모의 벌금을 부과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면서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지금까지 행동을 수정해야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