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1조원 규모의 전자어음 할인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간거래(P2P) 시장을 넘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손쉽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투명한 개인과기업거래(P2B)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CEO]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전자어음 할인을 P2P투자로, 세상에 없는 신시장 만들것"](https://img.etnews.com/photonews/1707/977863_20170724164139_687_0001.jpg)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는 지난 3월 코스콤을 박차고 나와 창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코스콤 미래사업부 실장이자 최연소 부장인 그가 사내 벤처로 독립에 나선 것은 전자어음 할인 시장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서였다.
곽 대표는 “스타뱅크로 전자어음사업에 진출한 무학도 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이 있었고, 코스콤에서도 자본 시장이 아닌 다른 영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조인트벤처 형태의 창업이 효과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한국어음중개 설립의 배경을 밝혔다.
한국어음중개는 무학이 50.1%, 코스콤이 49.9%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다. 코스콤과 무학그룹 등의 임직원과 외부 인력 등 총 8명이 초기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무학그룹은 전자어음 플랫폼 업체 스타뱅크를 2014년에 인수했다.
그는 “투명한 전자어음 할인 플랫폼이 있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굳이 은행과 대부업체를 찾지 않더라도 손쉽게 자금 융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은행과 대부업체, 캐피털 회사는 낮은 수수료 등으로 인해 관심도 갖지 않던 시장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음중개는 하반기 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든 중소기업이 전자어음 할인율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어음 발행사와 수취사가 모두 제한 없이 할인율을 어디서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음성화된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불균형을 막겠다는 취지다.
한국어음중개의 전자어음 담보 P2P 플랫폼 '나인티데이'가 제공하는 투자 상품은 다양한 업종의 매출채권을 대상으로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 담보로 하는 여타 P2P업체와 달리 도소매 업종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매출채권 등이 주요 대상이다.
실제로 19일 플랫폼 개장 이후 선보인 투자 상품 5개는 단 하루 만에 모두 펀딩을 완료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공기조화장치 제조업체, 패션업체 등 업종도 다양하다.
곽 대표는 “문을 열 때까지만 해도 중공업이나 경공업 분야의 중소기업만을 생각했는데 광고 분야부터 제약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전자어음 할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프랜차이즈 분야의 매출 채권부터 상환 청구권이 없는 매출 채권 팩토링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