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창업기업 주가 하락, 국영·대기업 투자 선호 높아져

중국의 대표적 IT창업거리로 알려진 베이징 '중관촌'
중국의 대표적 IT창업거리로 알려진 베이징 '중관촌'

중국 IT기업 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하락하는 등 글로벌 상승장 추세와 역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창업판(chinext)' 지수가 21일 종가 기준 1690.15을 기록하면서 연초 대비 13.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업판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은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중국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러에코 계열사인 러스왕은 막대한 부채 압박 속에 지난 4월 거래 중지까지 선언했다.

반면 중국의 대형주가 주로 상장된 상하이증시50 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5%, 3% 각각 상승했다. 상장된 국영기업 200곳 주가는 올해들어 13% 올랐다.

또 중국의 대형 IT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올해 각각 73%, 57% 상승했지만,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승해 중국 창업판 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투기세력을 누르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영기업을 선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대형주 200여개가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이 IT기업보다 국영기업 투자를 선호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