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사측이 노조 간부 휴게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LG화학 전북 익산공장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중 노조 간부들의 휴게실에 설치한 도청장치가 노조 간부에 의해 발각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노사 협상도중 정회시간에 휴게실에 놓인 마이크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잡아당겨보니 옆방으로 연결된 줄과 녹음 기능이 발견 됐다는 것이다.
이에 분개한 노조는 21일부터 관련 사진을 공개했고 노조 가공 부문 위원장과 간부들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터워 LG화학 본사에 방문해 항의하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및 김민환 LG화학 인사최고책임자에게 사과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사측은 "회사 실무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장치를 통해 사측이 노조 간부의 대화를 엿들었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말하며 "도청장치를 통해 녹음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협의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자에 대한 징계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10여년 동안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으나 올해 LG화학이 LG생명과학의 흡수합병으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노조 측은 아직까지 고소·고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