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몇 달 전 라디오에 출연해 "혼밥은 사회적 자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황교익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혼밥은 사회적 자폐"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한 매체의 기사를 언급하며 해명과 비판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황교익은 해당 매체가 악의적으로 제목을 달았다고 말하며 "'사회적 자폐아'라는 단어를 나는 쓴 적이 없다. '사회적 자폐아'라는 용어가 의학적으로도 심리학적으로도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폐아는 선천적 장애 아동이다. 태어날 때에 이미 자폐아이다. 정상이었다가 사회적 영향으로 자폐아가 되는 일은 없다. 그 정도의 지식도 없이 글쟁이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회적 자폐’는 혼밥을 사회적 현상으로 읽으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다. 자폐는 단어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다. 즉 사회적 자폐란 '사회적 영향에 의한 자발적 고립'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거북하여 혼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이 만들어진 까닭이 개개인의 기질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뭔가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쓴 말"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익은 "'사회적 폭력'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사회적 폭력에서의 폭력을 우리는 실제의 물리적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정도의 분별은 하고 살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 '사회적 자폐'에서 자폐를 ‘자폐아’라고 바꾸어치는 것은 분별없는 짓이자. 미개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해당 발언은 황교익이 지난 4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혼밥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 방송으로 전해진 내용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