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해 남긴 기록 중 절반 가량이 직원식당 이용 내역이나 청소도구 관리 대장 등으로 중요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가 남긴 대통령 기록물 중 1106만여건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았다. 그중 498만 건이 보고서와 메모 등 행정 자료 전반을 담은 '행정 정보 데이터 세트'로 나타났다.
행정데이터는 직원식당 식수 관리, 직원식당 식단 관리, 청소 도구 등 물품 관리, 우편물 접수 관리 등이었다. 특히 행정정보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원식당 사용 내역이 문건이 88만건으로 가장 많다.
직원이 아이디 카드로 밥값을 결제한 것을 대통령 기록이라고 넘긴 것이다. 행정정보 데이터는 대통령 주제 회의 등 중요 자료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직원식당의 식단 관리나 청소도구 등 물품 관리 내역도 있었지만, 대통령 주재 회의나 정책, 인사 관리와 관련한 내용은 한 건도 없었다.
각종 회의 기록 등 주요 내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문서 기록은 12만6000여건으로 전체 이관 자료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왔다.이에 대통령기록관 주변에선 청와대 경내에서 다량의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종이 문건 자체를 많이 생산하지 않았거나, 생산한 뒤 파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