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영수증, 민간에서 물꼬 튼다

한국전자영수증이 자체 제공하는 전자영수증 앱.
한국전자영수증이 자체 제공하는 전자영수증 앱.

지지부진한 전자영수증 보급 확대를 위해 민간 기업이 나섰다.

한국전자영수증(대표 이동호)은 8월부터 본격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영업직원 30명을 채용하고 전국 지점 설치를 시작했다.

앞서 한국전자영수증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전자영수증 솔루션을 공급했다. 3사 합쳐 앱 설치수만 750만, 실제 이용자 3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지금까지는 문자로 받은 일부 데이터와 사업장 정보만 제공하는 수준이다. 종이영수증처럼 증빙 효력이 없는 게 한계다. 신세계나 스타벅스 등 대형 유통업체가 종이영수증과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영수증도 있지만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

한국전자영수증은 가맹점 계약만 맺으면 API를 제공해 실제 영수증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증빙효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전자영수증 메뉴 중 '상세'를 터치하면 구매 품목과 품목별 가격정보를 볼 수 있다.

한국전자영수증은 이를 위해 전자영수증 표준을 준용했다. 표준전자영수증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하는 전자문서표준위원회가 지난해 말 승인했다.

전자영수증 표준은 △전자영수증 발행 패턴 △전자영수증 서식 △전자영수증 교환 및 활용 방식 △전자영수증 보안 등으로 구성된다.

전자영수증 표준에 따르면 구매자는 전자영수증을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로 직접 수신하거나 공인 전자주소 숍 메일, 전용 앱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수신과 전용 앱은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통일했다. 전자영수증과 종이영수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자영수증 이용자라면 불필요하게 종이영수증을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한국전자영수증이 제공하는 전자영수증 앱 화면.
한국전자영수증이 제공하는 전자영수증 앱 화면.

제공업체는 전자영수증에 자체 홍보 프로모션을 삽입할 수 있다. 이용자가 통신사 제공 전자영수증을 써도 마찬가지다. 한국전자영수증이 전자영수증 상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 달에 1만~2만원만 내면 된다.

이용자는 스마트청구서, 클립 등 기존 전자영수증을 그대로 쓰면 된다. 해당 앱 내 전자영수증 기능을 한국전자영수증이 공급·관리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제공하는 별도 앱을 쓸 수도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전자영수증'을 검색해 내려 받으면 된다. 기존 통신사 제공 앱과 달리 품목·분야별 지출 내역 통계와 인근 매장 프로모션 정보를 알 수 있다. 알뜰폰 사용자도 이용 가능하다.

이동호 한국전자영수증 대표는 “올해 10만 가맹점이 목표”라면서 “우선 지자체 운영 기관이나 공공기관, 대형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영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