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광고, 클라우드, 앱 마켓 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부과한 과징금 탓에 순익은 28% 급감했다.
구글은 24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260억1000만달러(약 30조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미국 증권가 전망치 25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글 광고 매출은 22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수치다. 광고클릭단가가 지난해보다 23% 떨어졌지만 유료클릭수가 52%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올해 구글 광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17.8% 늘어 737억5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앱 마켓 '구글플레이' 사업 매출도 성장했다. 해당 사업이 속한 기타 사업 분야 매출은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기타 사업 분야 매출에는 픽셀 스마트폰 관련 매출도 포함됐다.
자율주행차 등 구글 외 알파벳 그룹 사업 부문 매출도 급성장했지만 전체 매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 헬스케어 제품 등 알파벳 그룹 다른 사업 분야 매출은 2분기 2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하지만 매출 성장에도 순익은 크게 줄었다. 알파벳 2분기 순익은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EU가 27억달러 벌금을 부과하면서 이를 추가 영업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U 과징금을 제외할 경우 알파벳 2분기 순익은 63억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미국 증권가에서는 유럽 과징금을 계기로 해외에서 광고 방식이 바뀔 경우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구글 전체 매출 34%를 차지하는 유럽·중동·아프리카 광고 매출이 광고 방식 변경 뒤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3% 떨어졌다.
미국 IT매체 리코드는 “알파벳이 EU 과징금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만약 유럽에서 광고 판매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