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수 기업연구소 첫 지정...기업 R&D '질적 성장 시대' 개막

정부가 기업 연구개발(R&D) 수준 향상을 위해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제'를 실시한다. 그동안 실시해온 기업 부설연구소 지정과 별도로 R&D 역량이 우수한 연구소를 발굴, 차등 지원하는 제도다. 그 동안 양적으로 급성장한 우리나라 기업 R&D 생태계가 전환기를 맞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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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우수 기업부설연구소로 네오크레마, 매일유업, 제노포커스 3개사 부설연구소를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 효력은 3년 간 지속된다.

이들 기업은 정부 포상, 인증서 및 현판 수여, 무상교육 등 혜택을 받는다. 민간 부문 R&D 표창, 국가 R&D 사업 참여시 가점을 받는다. 과기정통부는 혜택 제공을 위한 법령 개정, 관계 부처 협의에 착수했다.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양적으로 급팽창한 국내 기업연구소 혁신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새 제도를 마련했다. 전체 기업연구소 중 연구 역량, 잠재성이 뛰어난 곳을 선정해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게 골자다.

기업연구소를 갖춘 기업은 연구소 운영 비용 일부를 세액 공제받는다. 지금까지는 세제 지원이 대·중소기업 규모별로 이뤄졌다. 하지만 기업연구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업 규모가 아닌 연구 역량에 따라 지원할 필요가 제기됐다. 국내 기업연구소는 작년 기준 3만7631곳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3개 기업 지정을 시작으로 새 제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식품제조업 분야에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 전체 산업 분야로 확대한다. 2025년까지 1000개 우수 기업연구소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다음달 초 하반기 지정 공모를 시작한다.

우수 기업연구소 선발 기준은 엄격하게 운용한다. R&D 투자 증가율, 경영자 혁신 의지, 지정 파급효과 등을 3차에 걸쳐 평가한다. 이번 상반기 지정 평가 시 전문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기업 전체를 현장 조사했다.

매일유업, 제노포커스, 네오크레마는 식품제조업 분야에서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됐다.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 공정, 스마트 유전자 라이브러리 및 미생물 디스플레이, 효모 가수분해물 및 올리고당 생산효소가 핵심 기술로 꼽혔다.

정부는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제가 기업 R&D 육성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기술특례상장, 기술금융 및 각종 인증·구매제도에도 우수 기업연구소에 가점이 부여되도록 부처 협의를 추진한다. 올해 상·하반기 지정이 끝나면 최우수 기업을 표창한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관은 “이번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은 연구역량을 기준으로 기업 R&D 혁신 모델을 발굴하고 평가한 첫 사례”라면서 “명실상부한 기업 R&D 기술혁신 지원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인센티브 발굴, 제도 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 기업>


상반기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 기업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