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이 세계 자동차 5위 시장 인도시장을 찾았다.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고속 성장 중인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반등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일 인도를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현지 판매 법인을 찾아 시장 상황을 점검한 후 현대차 첸나이 공장을 방문했다. 이후 첸나이에서 뉴델리로 이동해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올 연말 착공 예정인 기아차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과 관련해 정부 고위층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인도 시장 판매량은 25만342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 늘었다.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판매 337만대로 세계 5위 시장이다. 2020년에는 내수 판매 483만대를 돌파해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이 뚜렷한 하향 곡선을 타면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한 달 전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길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