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이 '좋은데이'를 앞세워 지역 소주라는 이미지를 넘어 전국 브랜드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무학은 좋은데이 출시 전부터 소주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1970년대부터 1990년 초반까지 소주 알코올 도수는 25도가 공식처럼 통용됐다. 그러나 무학은 1995년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를 23도로 낮춘 '화이트' 소주를 출시하며 업계에 저도수 바람을 일으켰다.
경상남도에서 출발한 무학이 본격적으로 판세를 넓힌 데에는 화이트에 이은 순한소주 '좋은데이'가 결정적이었다. 2006년 첫 선을 보인 좋은데이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알코올 도수인 16.9도로 탄생했다. 순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세간의 관심을 넓힌 무학과 좋은데이는 소주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하며 경남을 넘어 부산으로 시장확대에 성공했다.
좋은데이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과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실현한 우수한 품질력으로 고객들에게 호평 받았다. 기존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는 과감하게 낮췄고, 마지막 쓴맛을 배제해 젊은 세대와 여성들 또한 쉽게 음용할 수 있게 했다.
무학은 전국시장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생산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 1000억원을 투자해 창원2공장을 준공했으며 2015년에는 330억원을 들여 창원1공장도 리모델링 했다. 시장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충북 충주에 제6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공장 역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지난해 3월 출시한 과실탄산주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무학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소비자들이 제품 보관과 음용이 용이하도록 기존 유리병을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탄산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병마개 제작업체와의 특수 병마개를 개발, 업계 최초로 소주 유리병에 적용했다.
무학 관계자는 “부산으로 시장 확대에 성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좋은데이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