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새로운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부상한 '수면캡슐'이 공안당국 조사를 받게 됐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 샹수이커지가 출시를 준비 중인 수면캡슐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공안당국의 주장과 이는 '지나친 우려와 규제'라는 기업 주장이 맞서 논란에 휩싸였다.
수면캡슐은 중국에서 자전거, 우산, 노래방에 이은 대표적 공유경제 플랫폼 상품의 하나로 주목을 받아왔다. QR코드 스캔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폭 1m, 길이 2m, 높이 1m의 내부에는 1회용 침구, 환기를 위한 공기 팬, 독서등, 전원 포트 등이 설치돼 있다.
이용 요금은 평소에는 30분당 6위안(960원), 붐비는 시간에는 10위안 정도다.
샹수이커지가 이 수면캡슐을 선보이자 베이징 공안이 문제를 제기했다. 베이징 공안은 이용 시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자 은닉공간이 될 수 있고, 화재에도 취약하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또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면 호텔 인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샹수이커지는 수면캡슐은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대도시 상업지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에 호텔로 분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관련업계는 중국에서도 공유경제가 급부상하면서 민간의 창의성과 당국의 규제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기본적으로 공유경제 발전을 지원하되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규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5년 5월 가이드라인에서 공유경제 플랫폼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2016년 중국 내 공유경제 참가자 수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6000만명에 이르렀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공유경제는 향후 수년간 매년 40%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20년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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