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중동 수출, 8년새 265배 늘어

우리 화장품의 중동 수출이 지난 8년 사이 265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OTRA(사장 김재홍)는 27일 중동 화장품 시장 트렌드와 진출 전략을 담은 '중동 주요국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 화장품 중동 수출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2008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6년 3582만 달러를 기록, 8년 만에 265배 늘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한국 연예인 피부 관리 노하우, 화장법이 전수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2012년부터 우리 화장품 기업이 현지에 직접 진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도 한몫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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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중동 화장품 시장은 약 180억달러(20조원)으로 매년 세계 화장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의 2배에 육박하는 6.4%씩 성장한다. 한국 화장품 중동 수출은 2014년부터 그 2배에 해당하는 연평균 15% 성장했다.

중동에서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 및 피부노화방지 기능이 있는 BB·CC크림이다.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중동지역 기후에 적합한 안티에이징 및 보습 기능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도 인기가 높다.

유럽 및 미국 제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지 않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 화장품에 중동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또 숯과 화산재 추출물 마스크 팩, 과일모양 용기 모양의 핸드크림, 수딩젤 등 창의적 디자인도 한국 화장품의 인기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중동은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에 힘입어 우리 화장품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유망 시장으로, 라이선스를 가진 현지 에이전트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중동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기후 특성을 고려한 자외선 차단, 보습, 안티에이징 등의 기능성 제품과 SNS 및 메이크업 체험 시연회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하는 맞춤형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한국 화장품 중동 수출액 변화 추이 <자료:KOTRA>

(2008)13만5000달러 → (2012)1888만 달러 → (2016)3582만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