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부산시회는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전기공사 분리발주 관철을 위한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부산시회 회원, 임직원 500여명을 비롯해 협회 전국 사무국장 과 중앙회 직원이 참여했다.
협회는 부산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식만∼사상간 대저대교 도로건설공사' 발주 방식을 비판했다. 분리발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공사는 도로(L=8.24km), 교량(8개소/3,070m), 연결로(7개소)를 건설하며 총 2849억원을 투입한다. 토목공사와 전기공사가 포함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26일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했다. 입찰참가자격은 시공분야 토목공사업과 전기공사업을 모두 등록한 업체로 제한했다. 이는 전기공사업법에서 보장한 전기공사 분리발주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찰 방식이다. 부산시는 신기술·신공법 적용을 통한 사업비 절감과 서부산권 배후 도로망의 적기 구축차원을 이유로 분리발주 불가를 회신하고, 동일한 내용으로 입찰공고를 강행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기공사 분리발주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대형공사 중 설계시공 일괄입찰에 한해 예외가 인정된다. 기술제안입찰은 실시설계서 또는 기본설계서 등을 발주자가 제공하는 방식으로서 설계시공 일괄입찰이 아니므로 분리발주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갑상 전기공사협회 부산시회장은 “이유 없이 분리발주 제도를 지키지 않는 것은 정부 부처의 의견과 정면 배치될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행위”라면서 “시공품질 확보와 중소전문건설기업의 경영환경 확보를 위해서도 한치의 물러섬없이 분리발주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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