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55억원…7분기 만에 '흑전'

삼성SDI가 지난 2분기 2015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27일 2분기 매출 1조4543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소형전지 사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삼성SDI의 소형전지 사업은 2분기 들어 갤럭시S8 판매 호조에 따른 리튬폴리머전지 판매 확대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非) IT용 원통형전지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수익성도 개선돼 흑자로 전환했다.

중대형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향상되며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 신규 모델에 공급이 확대되며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제품 라인업 (사진=전자신문DB)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제품 라인업 (사진=전자신문DB)

전자재료 사업부문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수요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편광필름과 태양광 페이스트는 전방산업 약세로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자동차전지, ESS, 소형전지, 전자재료 각 사업에서 수요 확대를 전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전지는 하반기 주행거리가 향상된 전기자동차(EV) 신규 모델이 출시되는 가운데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ESS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상반기 대비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력용과 상업용, 유럽 전력용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IT 중심의 원통형전지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삼성SDI는 내다봤다.

전자재료는 모바일, PC,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OLED 소재의 신규 프로젝트 공급과 편광필름 중국 시장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SDI 2분기 경영실적 (자료=삼성SDI)
삼성SDI 2분기 경영실적 (자료=삼성SDI)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