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담배 판매량 증가와 홍삼사업 호조로 국내 내수 담배 시장 부진을 극복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T&G는 2분기 연결기준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난 1조1617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386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747억원으로 3.8% 줄었다. 호실적에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매도가능지분증권 손상차손이 높아져 금융비용이 147억 증가했기 때문이다.
KT&G 별도기준 실적은 2분기 전년보다 7.5% 늘어난 8013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3431억원을 거뒀다. 실적 호조에는 해외 수출과 판매량 증가 등 글로벌 실적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분기 해외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33억 개비를 기록했다. 해외담배 매출액도 2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9억 개비 판매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에쎄 크레텍' 신제품(에쎄 베리팝) 인기로 2분기에 11억9000만 개비를 판매해 지난해 6억1000만 개비보다 95.1% 증가했다.
주력시장인 중동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판매가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경우 2분기 판매량이 7억5000만 개비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3억4000만 개비 보다 판매량이 약 120.5% 증가했다.
반면 2분기 국내 내수담배 판매수량은 113억 개비로 지난해 2분기 115억 개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60.0%로 0.7% 높아졌다. KT&G는 판매수량 감소에도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신제품의 성공적 안착과 성장브랜드에 대한 육성 노력 등으로 분석했다.
자회사 KGC인삼공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254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386억원을 달성했다. 온라인몰, CVS 등 신성장 유통채널 판매가 19.5% 성장했으며 홍삼정 에브리타임(30.7%), 화애락(97.6%), 천녹삼(205.9%) 등 인기상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KT&G는 주요 사업인 담배사업과 홍삼사업 모두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거대 신흥시장 개척과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로 담배 수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해외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홍삼시장 지배력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