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이사회 의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 최고경영자(CEO)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HP는 26일 성명을 통해 휘트먼이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후임으로 청바지회사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칩 버그 CEO가 올랐다고 밝혔다. 휘트먼이 우버 차기 CEO로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휘트먼은 HP 이사회 의장이자 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015년 HP에서 분사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는 그대로 맡는다.
그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HP는 2년 만에 홀로 설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며, 훌륭한 출발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휘트먼은 이베이를 거쳐 2011년 HP 이사로 합류한 뒤 그해 CEO로 임명됐다. 2015년 HP와 HPE가 분사하면서 HP 이사회 의장이자 이사, HPE의 CEO를 겸직했다.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뛰기도 했으나 낙마했다.
휘트먼은 우버 초창기 투자자다. 우버가 최근 잇단 스캔들로 위기에 빠졌을 때 막후에서 조언한 인물로 알려졌다.
우버는 사내 성희롱, 자율주행 기술 도용 등으로 지난달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사임하면서 휘트먼이 그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하지만 HPE 대변인은 “휘트먼 CEO는 맡은 일이 끝날 때까지 회사에 남을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