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관'… 입사 지원자 걸러낸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인공지능(AI)이 입사 지원자를 걸러낼 날이 머지않았다.

토털 IT컨설팅 기업 씨사이드(대표 정진연)가 인적자원(HR) 리소스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한 대기업으로부터 인사 평가서를 받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차원 인사 평가 포지셔닝 맵을 구축해 지원자 자기소개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AI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해 단어, 문장은 물론 문맥 흐름을 읽어낸다. 텍스트를 정량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정도를 점수로 표시한다.

지원자 한 사람당 3분이면 최종 점수가 나온다. 자기소개서 100개를 5시간 만에 평가할 수 있는 셈이다. 정진연 씨사이드 대표는 “AI는 밤낮없이 할 수 있다”며 “야간에 일을 맡겨두면 다음날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정확도다. AI 착오로 인한 억울한 탈락자가 없어야 한다. 씨사이드는 대기업 인사 평가서를 빅데이터로 활용,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입사에 성공한 직원, 탈락자 자기소개서를 포지셔닝 맵에 넣고 돌려보는가 하면, AI가 평가한 점수와 실제 직원 업무 성과를 비교하고 있다.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다.

올해 중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씨사이드는 지난해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 왓츠앱 등 다양한 메신저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분석해 일정표를 짜주는 '씨뷰(C.VIEW)' 앱을 선보였다. 최근 기업 전용 씨뷰 퍼스널(P) 버전을 공개했다.

정 대표는 “AI가 서류전형 시간을 단축시켜 심층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며 “다만 면접을 돕는 보조 수단일 뿐 최종 평가는 사람이 한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