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여파와 국내 소비심리 부진으로 올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고 당기순이익은 95% 급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9.0% 감소한 8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6조9228억원으로 4.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95.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실적 급감은 내수부진과 사드보복 조치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 2분기 매출액이 2조8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영업이익은 400억원 규모로 55.6% 급감했다. 생활가전 매출은 10% 가까이 늘었지만 의류, 잡화, 해외패션 등 판매가 부진했다.
할인점(롯데마트)은 같은 기간 매출이 1조9060억원으로 7.9% 줄었고,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2분기 63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영업정지 영향으로 중국 매출은 94.9% 급감하는 등 해외 매출이 38.5% 줄었다. 6월 말 기준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74곳이 영업정지, 13곳은 임시휴업 중이다.
전자소매업(롯데하이마트)과 편의점(세븐일레븐)은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로 매출은 1조640억원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매출은 9760억원으로 3.6%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14.8% 늘었다. 이밖에 금융업은 매출 419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각각 6.8%, 53.7% 줄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