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두 개가 한반도로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부산기상청은 제9호 태풍 네삿과 제10호 하이탕이 잇달아 대만에 상륙한 데 이어 사나흘 뒤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네삿은 29일 밤 대만을 강타했고, 하이탕은 30일 오후 대만 남부지역에 도착했다. 기상당국은 태풍들이 대만을 통과해 중국 본토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방향을 틀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부산기상청 측은 “태풍이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게 되면 수증기를 끌어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세력이 약화될 것이다. 만약 제주도 남해상으로 경로를 틀 경우 부산 울산 경남에 많은 비와 거센 바람을 몰고 와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다음달 2, 3일께 제주도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삿은 지난 29일 일부 해안가에 500㎜가 넘는 비를 쏟아부었으며 하이탕으로 긴급 태풍경보와 연안 폭우경보, 태풍 3급 주의경보 등이 잇달아 발령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