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교역이 올 상반기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관세청이 공개한 'FTA 발효국(52개국)과의 상반기 FTA 활용률 및 FTA 활용 지도'에 따르면 상반기 FTA 교역 규모는 3504억달러로 전년(2976억달러) 대비 17.6% 증가했다.
수출(2025억달러)과 수입(1479억달러)이 각각 17.9%, 17.1% 늘면서 546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호주(222.0%), 베트남(53.5%), 인도(22.7%), 유럽연합(EU·22.1%)의 수출 증가 폭이 컸다.
반면에 같은 기간 비발효국과의 교역 규모는 1631억달러로 전년 동기(1367억달러) 대비 19.6% 증가했지만 수입(863억달러)이 29.1% 증가한 대신 수출(768억달러)은 10.5% 증가에 그쳐 9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FTA 비발효국과의 교역에 비해 발효국 수출이 7.4%포인트(P) 높은 반면에 수입은 12.0%P 낮게 나타나 FTA 교역이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협정별 수출 활용률(65.9%)은 전년 동기 대비 2.0%P 증가하고 수입 활용률(70.0%)은 0.2%P 감소했다.
수출 및 수입 활용률은 FTA 대상 품목 가운데 실제 수출 활용 비율(금액 기준)과 수입 활용 비율을 각각 의미한다.
국가별 수출 활용률은 캐나다(93.8%)·EU(85.0%)·미국(82.6%) 등이 높고, 수입 활용률은 칠레(99.4%)·콜롬비아(88.8%)·베트남(85.2%) 순으로 높았다.
발효 3년차인 한·중 FTA는 수출 활용률이 42%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P 증가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자동차 등 수송 기계류의 관세가 완전 철폐된 효과로 수출 활용률이 전년 대비 10.4%P, 뉴질랜드는 철강 및 전기전자제품 수출 확대로 6.9%P 각각 증가했다.
산업별 수출 활용률은 자동차, 차 부분품, 고무 타이어 등 자동차 산업의 FTA 활용이 많아 기계류(81.8%) 및 플라스틱 고무(69.3%) 제품의 활용 실적이 높았다.
수입 활용률은 농림수산물(89.0%)과 섬유류(80.9%) 등 주요 소비재 중심으로 활용 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별 수출 활용률은 FTA 특혜 품목의 생산 비중이 큰 전남(81.0%), 본사가 집중된 서울(76.8%) 및 인천(75.3%)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활용률은 세종(82.5%), 경북(80.8%), 대구(79.35) 순으로 철강·화공·섬유류의 원부자재 수요가 높고 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는 내륙 지역의 활용률이 높았다.
FTA 활용 지도는 협정별·산업별·지자체별 활용률을 알기 쉽도록 지도화한 자료로, 주제별 FTA 특혜 대상 금액과 FTA 활용 금액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 총 15개 협정 52개국으로 전체 교역의 68.2%를 차지(3504억달러/5135억달러)
< 2017년 상반기 FTA 발효국 수출입 실적>
<협정별 수출 활용률>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