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 포커스]보성파워텍,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전통의 전력·중전기기 기업 보성파워텍(대표 임재황)이 전기자동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한다. 개폐기, 차단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기기 기술을 토대로 신규 시장을 노린다.

보성파워텍이 나주 에너지밸리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보성파워텍이 나주 에너지밸리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보성파워텍은 최근 전기차용 급속충전기(50㎾급) 개발을 완료하고 환경부(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 시장에 진출한다고 31일 밝혔다. 제품은 지난달 KC인증시험에 통과,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국내 기업을 통틀어 자체 기술로 급속충전기 완제품 제작·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시그넷, 중앙제어와 함께 보성파워텍 세 곳뿐이다.

회사는 공공 시장에서 실적 경험을 쌓은 뒤 민간 건설사나 해외 충전 인프라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보성파워텍 충전기는 핵심 부품인 전력제어장치를 모듈화시켜 병렬로 구성하면서 착탈식으로 설계해 유지보수 관리에 뛰어나다. 7개 전력제어모듈을 병렬로 구성해 고장 시 해당 모듈만 교체 또는 보수가 용이하고, 착탈식이어서 별도의 장비 없이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기존에 복잡한 형태의 배선 구조를 없애고 커넥터 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격지 유지 보수 관리도 가능하다. 전력 제어부와 내부 구성품인 사물지능통신(M2M) 통신모뎀, 인간기계인터페이스(HMI)를 원격에서 초기화할 수 있도록 해 충전기 상태와 전원 관리 등이 가능하다. 유지 보수 현장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을 고려한 회사 전략이다.

보성파워텍은 전력제어기기와 전압·전류 센싱보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보드 등 4개 부품을 일체형으로 개발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공간 활용도까지 고려했다. 급속충전기 가격은 1500만원 안팎이다. 지난달에 완공된 나주혁신산단 에너지밸리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임재황 대표는 “개폐기, 차단기, ESS 등 전력 기기 기술을 토대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면서 “50㎾급 충전기 이외 100·150㎾ 등 다양한 형태의 현장형 제품을 확대, 민간이나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업 포커스]보성파워텍,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