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 조직을 확대했다. 정유와 더불어 주력으로 부상한 화학 사업은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중심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배터리와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 2.0'의 일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연도 중간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 것은 드문 일로 김준 사장과 각 사업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딥 체인지 2.0에 대한 추진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사업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선도기업급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사업을 함께 담당한 기존 'B&I사업 (Battery & Information/Electronics 소재)'을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으로 각각 분리했다. CEO 직속 사업 조직으로 각 사업의 경영 전문성을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수주 경쟁력을 다지고 통합 추진을 위해 '배터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그 아래 사업지원, 최적화,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임원조직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했다. 기존 B&I 연구소를 배터리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핵심기술 개발부서 등을 신설했다.
화학사업은 차세대 성장주력 분야로 선정한 자동차와 포장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 포괄적 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부서를 '자동차사업부' '포장재사업부'로 구체화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 상반기 영업이익 중 화학·윤활유사업 비중은 70%를 넘었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사업 실적이 악화했지만 화학·윤활유사업이 약진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변동 위험성을 최소화했다. 앞으로 자동차, 고부가 소재 개발과 영업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개편은 기업가치 30조원을 향한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 2.0의 실행력 제고와 효율성 증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 즉,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집중하는 딥 체인지 2.0의 스피드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공동취재 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