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부는 한국산 화장품 돌풍..."지역별 특성 맞춤전략 필요"

러시아에 부는 한국산 화장품 돌풍..."지역별 특성 맞춤전략 필요"

한국 화장품이 러시아 시장에서도 신선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은 4년 새 161% 성장해 우리 제 10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1일 KOTRA(사장 김재홍)는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러시아 뷰티제품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91억 달러(10조원)규모로 세계 시장 2%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연평균 3%성장을 전망한다.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은 12년 1852만 달러에서 16년 4828만 달러로 161% 성장했다. 특히 전체 56%를 차지하는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이 전년대비 69% 증가하면서 수출을 주도했다.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제품이 1위(30%)를 차지하고 향수와 헤어제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고, 유럽 브랜드에 익숙해 제품별 선호가 매우 뚜렷하다.

최근 한류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힘입어 스킨케어 관련 한국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부 러시아(모스크바 등)와 시베리아에서는 2010년부터 블로거, 유튜브를 통해 한국 중저가 브랜드 천연재료 화장품 및 비비(BB)·씨씨(CC)크림이 널리 알려졌다. 극동러시아는 2012년부터 한국 브랜드매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넓은 국토면적과 많은 인구, 확고한 지역별 특색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K-뷰티 열풍 확산과 함께 빠르게 수출이 증가 중”이라며 “한국 기업은 SNS를 통한 마케팅 강화와 현지 기후 및 경제수준에 맞춘 보습, 노화방지에 특화한 가성비 높은 복합기능성 제품으로 꾸준한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