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비정규직 직원 850여명을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전제형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낮춘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금춘수 부회장이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공식화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는 상시, 지속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서비스 계열사 직원이 주다.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은 한화호텔&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사 660여명 등 총 850여명이다. 850여명 중 여성 대상 인력은 430여명으로 전체 51%를 차지한다.
전환 인력 상당수를 차지한 한화호텔&리조트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연령대는 20대 76%, 30대 15%, 40대 7%, 50대 2% 등이다. 20대 비중이 큰 것은 서비스 업종 청년층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화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청년층 노동시장 여건이 보다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했다. 안정적인 근무환경으로 고객서비스 질과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봤다.
한화그룹은 소속사별로 정규직 전환대상자에 대한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과 정년, 승진 기회를 보장받는다.
최민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사팀 차장은 “현재 서비스 업황이 쉽지 않지만 정규직 전환으로 안정적 회사생활을 보장하고, 고용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로 직원 로열티를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잦은 이직 예방과 고객에 대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도 함께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3년 3월에도 비정규직 2040명을 정규직 전환한 바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